꿀벌 대탈출 … 美 고속도로 대혼란
미국에서 수백만 마리의 꿀벌이 갑자기 고속도로 상공을 덮친 뒤 운전자를 마구 공격, 일대 혼란이 빚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현지언론은 16일 캘리포니아주 수도 새크라멘토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트럭에 실려있던 벌통에서 꿀벌 600만~1천600만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창문을 열고 달리던 차량 운전자들을 무차별 공격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달리던 트럭이 흔들리면서 벌통이 한쪽으로 기울자 꿀벌이 놀라 뛰쳐 나가면서 발생했다. 화가 난 벌들은 운전자 외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도 예외 없이 쏴 댔다. 상황이 계속되자 당국은 전문가를 불러 사고발생 7시간 만에 꿀벌들을 벌통 속으로 다시 집어 넣었다. 캘리포니아 경찰 고속도로순찰대 스티브 머천트 순경은 "600만~1천600만 마리의 벌들이 고속도로 위를 막 날아 다녔다"면서 "운전자들은 여기저기를 쏘였고, 그 광경은 지켜 보기에 매우 참혹했다"고 전했다. 트럭에 실려있던 벌들은 새크라멘토 시내 거리에 심어진 난초를 수분시키는 데 쓰이기 위해 수송 중이었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