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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없어지면···아이스크림 원료 사라지고, 사람이 인공수분 작업해야

"만일 벌이 없어진다면…." 아침 식탁에 오른 토스트에 발라먹을 꿀이나 크림을 발라먹을 딸기도 없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몬드.코코아.블루베리도 어른들이 즐겨찾는 사과.배.체리도 맛 볼수 없게 된다. 이 모두가 벌의 수분 활동으로 열매를 맺는 작물들이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즐겨 찾는 아이스크림도 사라지게 된다. 각기 다른 향을 내는 원료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제조회사 하겐다즈가 꿀벌 보호 및 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꿀벌이 사라지면 현재 하겐다즈에서 사용하고 있는 73가지 감미료 중 40%는 원료 식물을 구하기 못해 생산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게다가 벌이 직접 생산하는 꿀은 물론 로얄제리.꽃가루.프로폴리스(천연항생제)도 영영 없어진다. 또 세계의 주요 작물 115가지 중 87가지에서 과일.견과.씨앗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 작물들은 또 인류가 해마다 소비하는 칼로리의 35%와 대부분의 비타민.미네랄.산화방지제를 공급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직접 과일이나 과수에 올라 인공 수분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겨난다. 실제로 중국의 과수원에선 살충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벌들이 사라져 수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직접 올라가 직접 가루받이 작업을 하고 있다. '꿀벌 대여산업' 뜨네 꿀벌 수가 급감하면서 꿀벌 대여산업이 뜨고 있다. 꿀벌 대여가 성행하는 까닭은 모든 블루베리.아몬드.체리.사과.자몽.아보카도.호박.오이가 벌의 도움으로 가루받이를 하기 때문이다. 가루받이가 없으면 아예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심지어 상추나 브로콜리 같은 작물도 다음해 필요한 씨를 생산하려면 벌이나 곤충에 의한 가루받이가 필요하다. 벌통 대여 전문으로 나서는 양봉업자도 늘고 있다. 채취한 꿀을 팔아 얻는 수익보다 '가루받이 수수료'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센트럴밸리에서 벌이 필요한 아몬드 재배농과 벌통을 빌려주는 양봉업자를 연결해주는 '가루받이 브로커'에 따르면 수분 비용으로 벌통 하나당 2004년에는 60달러였는데 올해는 160~180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수년간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작물인 아몬드의 재배 면적은 2005년 22억2600만㎡에서 2007년에는 24억8900만㎡로 늘었다. 2010년이면 32억37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고밀도 대형 농장은 1에이커(약 4000㎡)당 두 개 이상의 벌집을 필요로 한다. 양봉업자들은 아몬드 뿐만 이나라 사과.배.딸기 등 농작물의 꽃이 피는 시기에 때맞춰 벌통을 옮겨가면서 돈을 번다.

2008-08-01

계속 사라지는 꿀벌···한인양봉업자들 '벌벌 떨어요'

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필랜. 그곳에 가면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양봉농장이 있다. 10에이커 규모의 아담한 벧엘 농장. 이 농장의 주인장은 양봉 경력 55년차인 정병호씨(70). 고교를 졸업하자 마자 벌통을 만져 온 그는 1990년 미국땅을 밟자마자 '천직'인 양봉을 시작했다. 이민후 18년동안 양봉 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요즘 만큼 꾸려나가기가 어려운 적은 없다. 5공시절 양봉이민 추진 단장을 맡아 아르헨티나로 갔다가 5년간 죽도록 고생한 기억보다 더 무서운(?) 일이 수년새 벌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것. 정병호씨는 "2년전부터 꿀벌 수가 30~40% 가량 줄었다"다며 "양봉으로만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 대추 달래를 함께 심고 있다"고 말했다. "꿀벌은 양봉 하는 '종자'인데 이유없이 사라지니 걱정"이라며 정씨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또 "몇년 전만 해도 벌을 대량 구입하기 쉬워 벌통만 있으면 됐는데 최근 몇년 새는 벌 파는 상인마저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발렌시아에서 '황보성벌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보성씨는 이보다 심각하다. 그는 "벌들이 들어오질 않아 벌통이 텅텅 비고 있다"며 "2~3년새 120여통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빈 통이다."이라고 덧붙였다. 1통에는 보통 5만 마리의 벌이 들어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꿀벌의 집단 폐사장애(colony-collagpse disorder:CCD)'라는 원인 미상의 질병에 한인 양봉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CCD는 꿀벌이 벌통에서 죽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꿀을 채취하러 나간 벌이 돌아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돼다보니 벌이 들어있는 벌통을 훔쳐가는 도난 사건까지 생겨나고 있다. 황보성씨는 "최근들어 9통 6통 두차례에 걸쳐 벌통을 도난맞았다"며 "수십년간 벌을 쳐왔지만 벌통을 도둑맞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 전국의 상업 양봉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미국 양봉업자들은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꿀벌 집단 중 31%를 상실했으며 2007년에 그 비율은 36%로 늘어나 있다. 개별 꿀벌 집단을 구성하는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2006년의 경우 적게는 30% 심한 경우 90%에 이르는 개체수 감소가 이뤄졌다. 1940년대에 미국에는 꿀벌 집단이 500만개 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250만개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2008-08-01

벌·벌…꿀벌이 사라진다, 60년새 절반…35개주 자취 감춰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뒤 4년안에 인류는 멸망한다'. 상대성 이론의 천재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1940년대 미국에는 꿀벌 집단이 500만개 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250만개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집단을 형성하는 개체 수는 지난해 31%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도 36%가 감소했다. 양봉가들은 2006년 벌통 수가 30%~90% 줄어들었다고 걱정이다. 35개 주에서 꿀벌 집단 전체가 사라지는 현상마저 보고되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사라진 벌떼가 집단폐사한 흔적마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게다가 꿀벌들이 방향 감각을 상실한 듯 대도시에 갑자기 나타나는가 하면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마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A코닥극장 앞 정류장에 수백만 마리의 꿀벌 떼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4월에는 일본 규수에서 벌떼가 시민을 '습격' 3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꿀벌의 감소는 일단 세계 식량 위기와 직결된다. 지구 전체 현화(꽃을 피워 열매 맺는) 식물 가운데 4분의 3은 꿀벌의 수분(가루받이) 활동을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과 곡물을 비롯한 작물 재배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인한 곡물 가치는 무려 15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또 있다. 꿀벌 감소 현상으로 인해 식품 업계와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 사의 73개 맛은 40%의 꿀벌을 이용해 생산되며 이 가운데 바나나 스플렛 초콜릿 피넛버터 아몬드 체리 딸기 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수분 활동이 필수적이다. 화장품 제조 산업에도 타격이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꿀벌의 실종 현상을 '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CCD)'으로 설명하고 있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아 세계적으로 벌집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CCD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 셀폰 사용 급증으로 인한 전자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원인은 인류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꿀벌의 실종은 심각하다. 최상태 기자

20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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